세상사는 이야기

★산골 이야기-5월은 푸르른 계절★

안젤라-정원 2022. 5. 25. 15:13










★산골 이야기-5월은 푸르른 계절★

5월은 가정의 달에다 유난히 행사가 많은
달입니다. 5월은 산속에서도 가장 푸르게,
꽃들도 다양하게 피는 계절 같습니다.

봄꽃이 훌쩍 지고 나면 꽃이 진 자리에
푸른 잎들이 싹처럼 돋아나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 합니다. 아주 작은 마디
마다의 알갱이가 파랗게 익어가는 계절.

매실나무에 매실이 맺어 익어 갑니다.
그 옆의 개복숭아에도 알알이 열매가
방울방울 매달려 있습니다.

그 아래엔 자두 나무도 치렁치렁한
잎들을 계곡 아래로 늘어져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건너편 우리 마당의
앵두나무에도 볍씨 모양의 작은 알갱이가
맺혀 있습니다.

아직은 아침 기온이 약 10도에서 11~12도를 맴돌고 있어 약간은 쌀쌀한 날씨 입니다.
한낮의 기온은 땡볕의 영향으로 약 25도를 훌쩍 넘어 27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낮엔 바람이 간간이 불곤 하지만 햇볕이
따갑게 느껴지고, 해가 진 저녁은 날씨가
아주 쾌적한 5월 입니다.

5월이 되니 새로운 꽃들이 피고, 지기
시작합니다. 집마당의 모란꽃(목단화)은
작년에 가지 치기를 많이 해서 그런가?
대 여섯송이 밖에 피지 않고, 그대로 지고
말았습니다.

이웃집의 목단화는 다시 생기를 찾고
있는데, 우리집의 목단화는 이상 기온
영향을 받는 건지 아리송합니다.

오늘은 참 신기하고 예쁜 꽃을 봤습니다.
꽃 이름을 검색하니 장미 매발톱꽃이라
합니다.

너무 품위있고, 장미를 닮은 듯, 아닌 듯,
요염하고 섹시한 자태가 무척 아름다운
꽃으로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보랏빛 색깔의
붓꽃도 봤습니다. 가끔 동네를 거닐며
이곳저곳을 들여다 보며 사진 찍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숨어서 피던 꽃을
찾아내는 쏠쏠한 재미도 있습니다.

마음 다스리기에 꽃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전환하니 새로운 감흥이 생깁니다.
아무도 들여다 봐 주는 곳이 없는 산골
마을에도 저마다의 색깔과 자태를 뽐내며
살아가는 많은 꽃과 나무와 식물과
지저귀는 새와 동물들이 있습니다.

저들은 몸부림치지 않아도, 누가 어여쁘게
반기지 않아도,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왜 그렇지 못한지...ㅠ ㅠ
누군가 먼저 내 안부를 물어 봐 주고,
걱정해주고, 함께 살 부비며 챙겨주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줘야 만 그제서야
반응을 하고 인정을 하고, 용서를 하고,
이해를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서로가 먼저라는 생각이 앞설 때가
참 많습니다. 이기심이 많은 동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가장
아름답듯이, 인간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진심이었으면 좋겠고,
변하지 않고,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인간의 변심과
변절. 등을 치는 배신들.

마당 한 귀퉁이에서 자리하고 있는
눈시렵게 찬란히 피는 저 아름다운 꽃들과
식물을 바라보며 잠시 감상에 젖습니다.

변하지 않고, 차라리 그대로 지고 마는
저 꽃들의 처연한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2022. 5.19.목/ 글.사진: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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