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추석명절을 앞둔 포도 따기

안젤라-정원 2007. 9. 24. 00:38

- 추석 명절을 앞둔 포도 따기 -


시댁의 이모님은 경기도 화성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계신다.

포도 농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위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시이모부님이 계시지 않은 터라 해마다 포도 수확철이면 일손이 모자란다.

아들이 하나에 딸만 셋인 시이모님은 시집 간 막내딸만이 일손을 거두어줄 뿐,

큰 딸 또한 남편과 함께 포도농사를 짓고 있어 바쁘고, 둘째딸은 직장을 다니고

있어 도와줄 형편이 못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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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이모님댁- 몇해전, 시골집을 허물고 새로이 이층으로 집을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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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이모님댁의 포도밭 전경- 이모님댁 주변은 거의가 다 포도 농사를 지으신다.

이곳의 포도를 송산포도라 칭하는데, 다른 지역의 포도와 달리 유난히 달고,

포도 송이가 굵고 탐스럽다. 다른 작물을 심어봤다고 하는데, 포도농사가

그중 가장 낫다고 한다. 아마도 이 지역의 햇볕과 바람이 포도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주변 경치가 좋고, 인근에 개발이 되어서 생활도 편리한 곳이다.

-도로로 죽 길을 가다보면 제부도, 대부도, 궁평리 바닷가로 가는 방향이 나온다.>

 

 

가을에 포도를 수확하는지라 이번 해에는 추석명절과 겹쳐 한시가 바쁘고,

포도가 다 익기 전에 따야 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수확을 해야

제 값을 받는다고 한다. 올해는 8월에도 비가 많이 내렸고, 햇볕의 양이

적은데다 근래에 갑자기 불어 닥친 태풍 영향으로 비까지 많이 뿌려

벌어진 포도가 많고, 포도 작황(作況)이 좋지 않다고 한다.

일년 내내 애써짓는 포도 농사로 시골 생활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보니

포도농사가 잘 되고 안 되는 것에 따라 농사짓는 분들의 한숨소리도 함께

커졌다 작아졌다 하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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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밭 고랑- 비가 많이 내려 땅이 질척한 편이다. 작황이 좋지 않아

버려진 포도들도 있다. 포도를 따서 바닥에 내려놓으면 상자에 담아

나르는 작업을 해야 한다. >


시어머님께서는 해마다 이모님 댁에 가서 일을 거들어주신다.

우리 또한 이모님의 그런 처지를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별 다른 일이 없는 한,

해마다 포도 수확철에 가서 일손을 거들어준다. 일을 도와주고 받아오는

우수리 포도가 적지 않아 실컷 포도도 먹고, 포도가 많은 날은 포도주도 담그고,

포도 주스도 만들어 먹는다. 작년엔 포도주를 담갔는데, 맛있게 잘 익었다.

가끔씩 한잔씩 마시면 아주 맛이 달콤하고, 포도향이 상큼하게 번져 사먹는

포도주나 비싼 와인보다 훨씬 낫다는 느낌이 든다. 올해는 일을 거들어 주고

받아 온 포도를 주위에 아는 사람들과 여럿이 나눠 먹다보니 포도주나

포도주스를 담기엔 양이 부족한 것 같다.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내가 직접 포도주스를 만들어 담임선생님께 선물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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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를 따고 있는 울 시누이의 모습- 얼마 전, 둘째 딸을 먼저 시집보냈다.

바쁜 와중에도 이모님댁의 포도 따는 일을 도와주러 왔다. 포도도 사고...

일하는 모습을 찍으려다보니 시누이 모습을 담았다. 양해 해주리라 믿는다. >



포도는 알려진 대로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해 소화흡수가 좋고, 피로회복에도

좋다. 위액을 촉진하여 소화를 돕고, 기혈도 보강한다. 기력이 없을 때

병원에서 포도당 주사를 돈 주고 몇 시간씩 맞는 것보다는 포도를 사서

먹는 것이 훨씬 효과도 좋고, 기력을 쉽게 회복할 수 있다 들었다.

포도는 당질을 비롯한 비타민과 구연산, 식물성 섬유인 펙틴, 칼륨과 철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대표적인 알칼리 식품이라 한다.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을

비롯한 여러 질병들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나 당질이 많이 함유된 만큼

칼로리가 높고, 식욕증진을 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적당히 드시는 것이 좋겠다.


최근에 비가 갑자기 많이 내려 포도농사의 어려움을 더욱 실감하던 터라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일을 거들어주는 날은 흐리고, 저녁엔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다행히 햇볕이 내리쬐지 않아 덥지 않아서 일하기는

적당한 날씨였다. 포도는 특품과 상품으로 구별을 해서 상자에 담는데,

올해는 특품이 얼마 되지 않는다 한다. 좋은 품질의 것은 박스로

포장을 해서 상회로 나가고, 포도송이가 일부 벌어진 것은 선별을 해서

포도즙을 내리는 작업을 한다. 일일이 손으로 포도를 따서 포도즙

내릴 것을 구분하는 것도 농사짓는 분들이 해야 할 작업이다.

일을 거들다보니 포도를 따는 것뿐만 아니라 포도를 고르고,

나르고, 담고, 박스를 접는 일 또한 만만치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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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즙을 내릴 포도들을 선별해서 고르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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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산포도-  펼쳐진 박스를 접어 상자로 만드는 일 또한 손이 많이 간다. >

 

농사란 이렇듯 오랜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과 땀과 노고와 정성이 담아져

나오는 신성한 일이다. 자연이 주는 혜택인 동시에 인간의 정성과

수고로움이 보태지는 농사일. 시이모님이 건강하셔서 내년엔

포도 농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 2007. 09. 24.월 )

 

< 보너스 사진- 포도밭 주변에 이웃집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 사진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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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미 개 같은데, 내가 사진을 찍자 마구 짖어댄다. 아래는 새끼 강아지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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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밭 주변에 동부 콩이 많은데도 딸 시간이 없어 따지 못한다고 한다.

가져가서 밥해 먹으려고 몇 개를 따놨더니만, 새끼 강아지 두 마리가 다가와

마구 물어간다. 얼마나 귀엽던지...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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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 귀여운 강아지들. 낯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잘 따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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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로이 포도밭 근방을 유유히 배회하는 새끼 강아지 두 마리 >


 


 


< 예쁘고 멋스럽고, 먹음직스러운 추석 송편 사진- (펌)

군포시정 리포터 최기자님의 허락하에 올려주신 사진을 옮겨왔습니다. >


- 글쓴이: 인샬라- 정원/ 실명: 김 영순)

 

*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시댁(부평- 백운)으로 명절을 쇠고 오겠습니다.

다녀와서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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