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한해를 되돌아보며

안젤라-정원 2007. 12. 13. 17:37

- 2007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

초저녁부터 밀려드는 잠을 이기기가 쉽지 않은 날이 계속 되고 있다.
아마도, 이제는 나도 ' 나이 들면 초저녁잠이 많아지고,
새벽에 일찍 깬다?' 라는 말이 정말 실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하루해가 얼마나 짧고, 빠르게 흘러가는지...
몸이 견뎌주는 피로감이 한해 한해가 다르게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밤늦은 시각에 조그만 책자 하나를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전문가 한분이 쓰신 글의 제목이

' 일 년 동안 나를 살게 한 것들' 이 눈에 띈다.

[0000 에 글을 기고하면서 좋았던 것은 매달 나를 스쳐간 생각 가운데
기억나는 것을 기록하고 나눌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이다.
일년 동안 했던 생각들이 나를 일 년 동안 살아가게 해 주었을 것이다.
" 선한 것도 없고 악한 것도 없다. 모두 생각이 그렇게 만든다."
그러니까 올해의 생각들이 올 일 년 동안의 나였을 것이다.
올해 나는 젊은이들과 많은 생각을 나눴다.(중략)

나는 그녀에게 많이 웃으라고 했다. 웃음처럼 좋은 것이 없다.
나는 가끔 불면에 시달릴 때가 있는데, 가장 좋은 치유법은
자기 전까지 웃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다른 해보다 웃음이 좀 더 많았다.

한 젊은이는 자신은 그저 떠도는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이일에서 저 일로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그렇게 떠도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나도 그랬다.

뒤에 안 일이지만 인생은 그렇게 떠도는 여행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즐기라고 말했다.
살면서 여행처럼 좋은 것이 어디 있는가?
스쳐가는 모든 순간을 즐기는 것이 사는 재미다.
갈등을 즐기고, 내가 화를 내고 있다는 것조차 즐기고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워하면 사는 맛이 난다.

또한 젊은이를 가까이서 보았다. 그리고 책을 쓰고 싶어 한다.
나는 그에게 20대의 ' 바로 지금' 을 써보라고 말했다.
' 지금의 나'를 쓰는 것이 아무 경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있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해 주었다.
모든 공감대는 하나의 바탕에서 시작한다.
즉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또한 그들을 통해 살고 있다.
그래서 교감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인 위 분의 글이 마치 나에게 들려주는 충고 같아 공감대가

진하게 전해온다. 그러면서 나도 한번 한 해를 되돌아보고,

‘일 년 동안 나를 살게 한 것들’ 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특히나, 무사히 한 해를 큰 사고와 별다른 탈 없이 가정을 위해
보이지 않는 수고로 애써주고, 지켜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나를 지탱할 수 있는 가장 큰 버팀목의 역할을 대행해 준 셈이다.

두 번째는 클릭으로 나의 하루의 시작을 알리면서 접속하게 되는

컴퓨터 공간속의 나눔이다. 컴퓨터 안의 글들을 읽고, 쓰고 공감대를

나누면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의 흐름을 느끼게 되는 힘이다.



세 번째로는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정 리포터로 활약하게 된 점이다.

리포터로 활약하면서부터는 이전엔 잘 느끼지 못했던 우리가 사는

시에 대한 관심과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들이 더 자주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을 느꼈다.  아울러 바쁜 일과 속에서도 한 달에 한번

리포터들끼리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게끔

인연이 된 일도 매우 흐뭇한 일 중의 하나이다. 


한 가지 더 보탠다면 내가 쓴 글(기사)이(가) 채택이 되어

군포시티뉴스와 시정소식지 등에 게재가 되어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을 들 수가 있다.

원고료로 문화상품권을 받고, 문화상품권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책도 구입할 수 있었으니 나로선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나 할까?

 

네 번째로는 불혹의 나이를 훨씬 넘어 일과 봉사를 겸한

새로운 직장에 취업을 했다는 점이다. 물론, 나는 이전에

결혼 후에도 만 3년간 맞벌이를 한 경험이 있다.

그때는 지금의 직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금전적인 면에서도

대우가 좋았고, 남들이 소위 말하는 여자로서는 최고의 직장? 이라

일컬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손색이 없었다. 내 취향과 적성에도 잘 맞아

그리 어렵지 않게 일을 배워가며 일을 즐기면서 살아왔다고나 할까?

 

그러나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나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으면서 많은 갈등과 고민 속에서

힘들어했다. 그래. 차라리 일이 힘든 건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뜻하지 않은 인간관계에서 부딪치는 갈등의 고리는 어두컴컴한

미로 같은 것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쉽게 풀어지지 않아 지금까지도

매끄럽지 못하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나아지긴 하겠지만, 이런 부분은

앞으로도 여전히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무엇보다도 사람은 사람과의 만남과 사람 속에 어우러져
살아가야만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나를 살게 하고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러기에 ‘사람 인(人)’자는 서로 의지해서 살라고,
막대기를 옆으로 붙여놓은 한자가 아니던가?

 

사람 사는 일이 어디 좋은 일만 있고, 나쁜 일만 있으라는 법이 있을까?

솔직히, 말하기 곤란하고 자세한 말들을 꺼려해서 그렇지, 실상

우리는 안, 밖으로 지금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있기도 하다.

한 나라를 이끌고 책임지고 일해 나가야 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경제적인 문제와 아이에 관한 일도 난제에 부딪치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신은 어쩌면 공평한 분이실지도 모른다고...
모든 것이 평탄하고, 잘 되면 자칫 교만해질 수도 있기에

시련을 주고, 넘어지게도 만든다고...

일 년을 돌이켜보니 나름대로 좋은 일도 있었고, 아픈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감사하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내가 아는 사람들 또한 많이 행복 했으면 좋겠다.
뜻 깊은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게 되기를 바라며...

일 년 동안 나를 살게 한 이들!
일 년 동안 나를 살아 있게 하고, 이 자리까지 오게끔 저를 아는 모든 님 들!
그동안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건강이 최고라지요. 건강하십시오. (2007. 12. 13. 목 )

 

- 글쓴이: 인샬라-정원/ 실명: 김 영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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