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칭찬하고 싶은 119구급 소방대원 여러분!

안젤라-정원 2009. 3. 19. 00:42

칭찬하고 싶은 119구급 소방대원 여러분!

 

언젠가 TV에서  ‘칭찬 이어가기’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칭찬 받는 사람들의 얼굴엔 선한 미소가
흘러넘쳤고,
한결같이 ‘ 한 일이 없는데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겸손과 훈훈한 인간미를 다룬 방송을 본 기억이 납니다.


지난해 제가 근무했었던 곳에는 치매나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한밤중에 갑작스런 구토와 설사, 고열 등으로 어르신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제일 먼저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 119전화였습니다.

전화를 하는 즉시 달려와 재빠르게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후송하는
119구급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곤
했습니다.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묵묵히 대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지 켜보며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꼈던 적도 많았습니다.

아무리 직업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인간인 이상 짜증도 나고, 힘도 들고,
귀찮고
번거롭기도 할 텐데, 그런 내색 없이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업인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없이는
감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날 저녁에 갑작스런 허리 통증과 함께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위급한 지경에 이르러
119 구급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에 실려 가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몸이 너무 아파
겨우 기다시피해서 119에 전화를 했더니
잠시 뒤 들것과 함께
보조기구 등을 가져와
저를 부축해서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후송하였습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와 심한 통증으로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염려해서

두터운 담요를 2장 덮어주셨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며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날 119소방대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어떻게

됐을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언젠가는 이웃에 큰 화재가 날 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래층에 살던 아줌마가 저희 집으로 뛰어올라와
밑의 집에서 베란다 밖으로 연기가 새어나는데,

인터폰을 해보니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뛰어 내려가
연기가 새어나오는 집의 현관문을 ‘쾅쾅’ 두드렸으나
아무런 기척이 없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잠시 후,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자욱하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서둘러 119에 전화를 했습니다.


잠시 후, 커다란 소방차가 도착했고,
몇 몇의 소방대원들이 21층 맨 꼭대기
층에 살던 저희 집으로 들이 닥쳤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저희 집 베란다 창문을
통해서
연기가 새어나오는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양해를 구했습니다.

제가 얼른 들어가 보라고 말하자
소방대원 중 한 분이 신발을 벗더니
손에 들고는 베란다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그런 그분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물었습니다.

“ 왜 신발을 들고 가시나요?”

했더니 그분 말씀이 저희 집 거실에 신발을 신은 채 들어가기가

미안해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위급한 상황일지라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상대방의 집을 배려해서 한 행동이었던 것이지요.


이웃집 할머니가 세탁물을 삶다가 발생한 사고여서
다행히 커다란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날 일은 다시 한번 119소방대원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1층 꼭대기 층에서 아래층으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려면
보통의 담력 가지고는 할 수 없을 텐데
소방대원분들은
밧줄을 걸어 ‘ 척척’ 일을 진행하더군요.
그분들의 그런 수고와 봉사와
희생정신이 없다면

우리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살다보면 남을 위해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사람이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겉으로 표시를 내지 않습니다.
물질로서 남을 돕는 건 아니지만,
내가 지닌 직업으로

사회를 이롭게 하는 분들
또한  멋지고 아름다운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칭찬받아 마땅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업이니 당연하다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칭찬하는 사회로 인해 밝고, 명랑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남을 칭찬하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집니다.
칭찬을 받는 사람 역시
더욱 힘이 나고 용기가 생기며
자신감이 생겨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칭찬이 더불어 사는 세상!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지 않으실래요?


오늘도 맡은 일터에서 화재예방과 시민들의 안전과 응급조치에
불철주야로 애쓰고 힘써주시는
군포소방대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영순/jwkpink40@hanmail.net (2009.03.10 / 20: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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