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산골일기-풍경소리★

안젤라-정원 2021. 5. 27. 16:45


★ 산골일기- 풍경소리★

눈을 올리면 파란 하늘이 반기고
땅을 바라보면 흙이 성장한다.
흐린 시야로 들어오는 온갖 풍경
지난밤 젖은 고민도 맑고 밝아진다.

편안한 차림새로 슬리퍼를 끌고
집 마당을 지나 동네를 내려가면
개복숭아 나무가 흐드러지고
금낭화가 초롱이 늘어져 피고
하얀 솜뭉치같은 나무수국이
이불솜을 튼 모양으로 서 있다.

삐쭉이 갈고리 톱니를 삼킨 매발톱꽃
색색으로 자태를 뽐내며
저마다 경쟁을 일삼듯 고개를
반듯이 세우고 예쁨을 자랑한다.

산속에서 내려오는 물길따라
아름다운 영춘화속 재스민은
향기를 머금고 하얗게 여물어 간다.

정겨운 풍경이 쪼르륵 물결소리와
고요한 합창을 이루며 지나치는 하루.

한 푼의 값어치조차 치루지 못하는
풍경소리의 화답에 감탄의 찬사뿐.

아!!! ~~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멈추어 있다.
오! 그대들은 어디서 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