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무뎌진다는 것

안젤라-정원 2022. 11. 28. 08:13

★ 무뎌진다는 것 ★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이 후 
변한 게 있다면 후각과 미각의 
차이 이다. 

미각은 맛을 잘 느끼지 못해 애 먹었으나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이 정도만 
돌아와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후각 또한 매우 무뎌져서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나를 되돌아 보게 했다.

'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 는 말이 있다. 자질구레하고 섬세한 부분의 냄새에도 예민해서 곤혹스러움이 많았던 나!

요즘은 자극적인 냄새에도 별 반응이 없어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처럼 민감하게 반응했더라면 나는 스스로 힘들어 했을 것이다. 
( 예전부터 내 별명이 개코였다.) 

특히 담배 냄새는 참기 어려울 때가 많다.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목구멍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 화장품의 진한 향 또한 콧물과 재채기를 수시로 일으킨다. 
세탁기에 사용하는 세제와 헹굼제 냄새도 괴롭기 짝이 없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배여있는 향수도 어떤 때는 역겨움에 답답할 때가 있다. 

음식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된장,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후추 등 각종 양념 냄새로 맛과 향에 민감해서 스스로 견디기 힘들어 했는데, 무뎌진 감각이 생활에 조금씩 도움이 되고 있다.

음식물이 끓어 넘쳐 조금은 위험한 
상황? 에 닥치긴해도 지속적인 냄새로 후각이 괴로운 상태 보다는 나은 것 같다. 

너무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그리 반갑지 않다. 포용력있고 너그러운 성격이 인간관계에서도 마찰없이 부드러운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오늘밤 문득, 무뎌진다는 것에 고마운 날이다. 성격도 까칠하게 반응하지 말고 포용력으로 무장해야 겠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누군가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2022. 11. 28. 월/ 글- 김영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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