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골 이야기- 산골살이 애환
나는 자연인이다 / TV 프로그램 이 남자분들의 로망인 방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은퇴 후 삶을 고민하는 분들은 시골이나 산골에 가서 논 밭을 일구고, 산을 다니며 건강도 다지는 삶을 꿈꾸고 계신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산골살이 3년 차에 접어 둔 저는 이제야 조금씩 산골의 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절따라 달라 지는 삶의 애환에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남편의 친구 중엔 은행 지점장을 마지막으로 퇴직 후, 경기도 쪽에 농막을 짓고 밭을 사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 차츰 삶에서 너무 무거운 부담으로 느껴져 지금은 거의 포기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식구들은 농막 생활이 불편해서 오고 가지 않고, 혼자서 풀을 뽑고 농사를 짓느라 힘만 들었던 것입니다.
삼겹살을 구워먹고 자연 풍경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려던 꿈은 사라진지 오래 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오고 가는 세컨 하우스에 의미를 두고 왕래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 요즘같은 장마철엔 집터 관리가 신경 쓰입니다.
작물보다 훨씬 더 무성하게 자라나는 잡초와 각종 벌레들로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일이 손을 볼 수가 없을 정도 입니다.
산골살이에 적합한 사람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제가 산골생활을 겪고 온 바로는 성격이 완벽하고, 매우 깔끔한 분은 시골이나 산골 생활이
더욱 힘들 것 같습니다.
도시의 아파트와 달리 농촌과 산촌은 허드렛 물건이 많고 그것을 보관하고 정리하고 관리하는 장소가 필요 합니다. 비와 햇볕을 피하게 지어도 창고엔 온갖 곰팡이의 서식지가 됩니다. 습기가 많은 산골의 습성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드니 뭐든 크지 않고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벌여 놓으면 사람 손이 가야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올 수 있거든요.
마당의 풀들이 거슬려 뽑기 시작하면서 마음 다스리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아무런 잡생각없이 한곳에 집중하게 되는 풀뽑기는 육체와 정신 건강에 이로운 방법 같습니다.
저는 이전엔 낯을 가리고,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 때문에 스스로를 볶아대고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 아프면서
성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완벽을 추구 하고자 하는 성격 때문에도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순간 일정 부분은 포기하고
놓아 버리고 나니 이제서야 조금씩의 여유를 느껴가고 있습니다.
산골살이는 이처럼 성격이 완벽하지 않아야 하며 대충 포기할 건 포기하고,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아야 오래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에 매번 보이는 것이 습기와
잡초와의 전쟁이며 온갖 벌레들과의 씨름이기 때문입니다. 일일이 신경 쓰고 실랑이를 하다 보면 내 몸이 성하지가 못함이 분명 합니다. ㅠ ㅠ
시골이나 산골에서 사시는 분들이
피부 노화가 빨리 오고, 관절에도 무리가 와서 수술하는 분들이 많음을 봅니다. 일이란 게 끝이 없기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골병들기 ' 딱 ' 입니다.
이제 저희 나잇대는 무슨 일이든 벌이는 것보다는 수습하는 것에 중점을 둘 때라 생각합니다. 적당한 일거리에 쉼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필요 합니다.
산골살이의 애환은 많지만, 제일 눈에 밟히는 문제는 역시나 잡초와의 전쟁 같습니다. 7월 내내 장맛비로 인해 잡초는 기승을 부리다 못해, 덮치고 있습니다. 마당에 한 트럭의 잡석
돌을 깔아 두었는데도 그 틈을 비집고 나오는 수풀들로 인해 다닐 수가 없을 정도 입니다. ㅠ ㅠ
매일이 비슷한 일상을 사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변화무쌍한 산골살이를 너무 부러워하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저는 도시가 그립지만, 이곳도 이젠 차츰 적응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여유와 이렇게 글쓰기에 매진
할 수 있는 재미도 갖춰 가고 있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만족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2023. 7. 26.수/ 글-김영순)
♥사진은 부추를 자른지 이틀후 자란 모습과 장마철에 자라고 있는 참외 4개. 위가 썩고 있지만 괜찮다. 토마토 맛이 덜하지만 잡초와 씨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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