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골 이야기- 산골 장마철 피해 신고접수★
이번 장마철 산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계신분이 많아 안타깝다.
산속에 사는 우리집 또한 폭염보다 폭풍비로 인한 태풍이나 비예고 소식이 더 두렵게 느껴진다. 산사태의 대부분 은 인위적으로 사람이 자연을 건드렸을 때, 일어나는 사고 피해가 많다고 한다.
우리집 뒤뜰도 회양목으로 꽉 들어차 있었다. 재작년 남편이 회양목을 일일이 톱으로 베어 내고, 뿌리째 뽑고 그곳에 밭을 만들었다. 뒤뜰에 작물과 사과와 복숭아, 대추나무 등을 심었고, 벌나무 40 그루를 심었다.
7월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쏟아지던 폭우와 비바람 때문에 옥수수가 대부분 다 쓰러졌고, 대파도 모두 쓰러졌다.
옥수수는 세울 수가 없어서 놔 뒀더니 자연적으로 일어나 열매를 맺었지만, 대파는 풀이 덮치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서 녹아 버렸다. 살아 남은 대파만 남편이 어제 옮겨 심었다.
차를 타고 나가는 도로 다리 밑에는 물이 흐르고, 콘크리트 바닥 사이에 틈이 많이 벌어져 있어 누가 봐도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ㅠ ㅠ
그동안 장마철 비 때문이기도 했고, 2년 내내 윗집의 공사로 인해 날마다 포크레인과 대형 트럭이 오갔기 때문에 무게에 눌려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나 싶다.
더이상 틈이 벌어지고, 순식간에 바닥이 가라 앉는다면 길을 다니는 차량이 사고 위험에 노출 되어 있었다.
지나다니면서 틈이 벌어졌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아마도 내가 차를 운전하지 않아서인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러다 앞집의 이천 여동생이 밤중에 길고양이가 잡은 뱀을 보러 가자고 해서 후레쉬를 비추며 가다가 말을 해줘서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이천 여동생은 틈이 벌어진 다리 옆의 도로 상황을 설명하며 나보고 군청에 신고해줄 것을 부탁했다. 오빠에게는 말해봤자 일 다니느라 바빠서 신경을 쓰지 않을테고, 무엇보다 아쉬운 소리는 하기 싫어 한다고 했다.
다음날 환한 대낮에 가서 벌어진 곳을 바라보니 얼른 신고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장마철이라 빨리 처리해야 될 것 같아서, 군청에 전화를 해서 담당자를 찾았다. 이리저리 돌려진 전화 통화 에서 담당자는 면사무소에다 먼저 신고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다시 면사무소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넣었더니 이번엔 이장에게 먼저 알려야 된다고 했다.
나는 순간, 화가 나고 분노가 일어 따지고 물었다. 왜 이런 걸 이장을 통해 말을 해야 하며, 이장은 이 동네에 살지도 않는데... 접수만 받아주면 되는데... 왜 안해주냐고 따졌다.
사진을 찍어 놨으니 보고서 판단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직접 신고를 하지도 못하게 막는 이유가 무엇이며, 지금 뉴스에서도 사고 전, 사람들의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이리 저리 미루는 바람에 그렇게 산사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냐면서 따졌다. ㅎㅎ
그랬더니 담당자는 주춤하더니 웃사람 을 바꿔줬다.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한다. 역시나 강하게 밀고 나갈 땐 밀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사진을 전송하고 나니 또 감감무소식 이었다. ㅠ ㅠ
나는 다시 전화를 해서 사진을 받았냐 고 물으니 군청에 접수를 시켰으니 조만간 시찰을 나온다고 했다.
며칠 후 포크레인 한 대가 작업을 시작했다. 콘크리트로 된 바닥을 뜯어내고 벌어진 곳을 메꾼다고 했다.
산골은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이장을 통해서만 일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장도 바쁠텐데 면사무소와 군청은 이장에게만 일 부담을 건네주는 건 아닌지 의아하다.
그리고 사소한 것까지도 이장을 통한다는 것도 못마땅하다. 마을 회비 를 강제로 걷는 시스템에도 불만이다.
♥ 어쨌거나 이번 장맛비로 인해
미리 예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장마철에 큰 나무가 부러져서 이동 통신사의 통신선을 덮고 쓰러진 나무를 신고했는데도, 그곳은 사람이 다녀가 사진만 찍고 감감 무소식이다. 차일피일 미루고 뒷처리를 안해주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전화를 넣어 알아봐야 하나?
짜증나는 일이 많은 산골이다. ㅠ ㅠ
( 2023. 8. 7. 월/ 글- 김영순)
#장마철산사태 #산사태피해 #장맛비 #신고접수 #태풍이나비예고소식이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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