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독자분과 선물 -
언젠가 ‘ 블로그 인연과 고마운 선물’ 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면서 뜻하지 않게 받게 되는 고마운 선물에 대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는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를 거의 운영하지 못하고 대문을 걸어 잠그고
한동안 잠적하다시피 방치 된 상태로 지낸 시절도 있었습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였지만, 실상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많았고,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생겨 블로그라는 공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간 숱한 시간 동안 수많은 블로그 독자분들과의 쌓아온 정도 그렇고, 수없이
많은 시간동안 눈에 잠을 쫓으며 밤을 지새워가며 올렸던 글들을 하루아침에 다
날릴 수가 없어 고민과 갈등도 숱하게 하면서 만 7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누가 시켜서 하라고 했다면 하지 못했을 뿐더러 돈이라는
것과 연관이 되어있어 매달렸다면 벌써 지치고 부담 백배 느껴서 진즉에 싫증을
냈을 거란 생각도 해봅니다. 어쨌거나 자신의 취향이 맞고, 정신적으로 뭔가를
얻어가는 것이 있기에 갈증해소 차원에서도 블로그를 잊지 못해 글과의 연관성을
이렇게 지켜왔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블로그 독자분들이 계셨기에 이 순간까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우체국쇼핑에서 택배가 왔습니다. 붉고 탐스러운 빛깔이 고운 자태로
뽐내는 사과 한 상자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으로 오래전부터 알게 된 인연입니다.
다음 칼럼시절부터였으니 만 5년이 넘었습니다. 사과의 효능에 대한 글과
함께 제 글을 읽는 독자로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간 제게 고마운 선물을 보내주신 분들이 많이 있었음을 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오랜 블로그 독자분이 보내주신 튼실하고 영양가 많고 맛있는 사과 )
최근에 아름다운 화음과 시를 선보인 C/D 두 장과 오랜 기간 동안 월간지를
받기도 했으며 이웃에 사는 오랜 블로그 독자에게는 정말 별거 별거를 다 선물
받고 살고 있습니다. 언제나 뭐든 나눠주고 싶어 하는 블로그 독자인 그 친구는
냉이를 비롯해 포도씨유, 과일, 고구마, 된장, 안면도에서 캔 맛조개 등 셀 수도
없을 만큼 숱한 먹을거리를 풍부하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친구는 해마다 직접
산과 들에서 채취한 두릅, 달래, 냉이는 물론, 안면도 바닷가까지 원정 가서는
진귀한 맛조개, 골뱅이 등을 잡아다 제게 갖다 주곤 합니다. 가끔씩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저를 불러다 밥을 사주며 바닷가 근처로 데려가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
칼국수와 파전도 먹고 온 경험이 있답니다.
(오랜 블로그 독자이신 월간 '참좋은이들21' 편집장님이 보내주신 -
김동리 우주와의 화음, 김희갑, 조용필 앙상블- C/D )
(포도씨유 한 상자와 많은 정을 나눠 주는 블로그 독자는 다음칼럼시절에
인터넷에 실린 내 글을 보고 연락을 해와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바로 5분 거리의 이웃에 살고 있는 신기한 인연의 친구이다. )
레저용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산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블로그 운영자겸 독자분은 남여등산잠바 한 벌씩을 보내주기도 하였습니다.
오래전 그 분에 관한 글을 썼더니 부인께서 제게 등산화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단감 한 상자를 두 번씩이나 보내주셨던 분도 생각납니다.
가끔씩 안부 메시지와 힘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분, 자신의 시집, 저서 등
제게 어울려서 골랐다는 책과 월간지 등을 꾸준히 보내주셨던
블로그 독자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 말씀 전합니다.
(다음칼럼 시절에 글과 음악이 좋아 자주 드나들다 알게 된 블로그 독자인
조상용시인의 시집-선물 )
글을 쓰다보니 인심 좋은 인연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기치 않게 받게 된 여러 가지 선물도 있었고, 책 제목이 '선물' 이라는
시집을 보내주신분도 계십니다. 그동안 일상의 넋두리같은 글들을 풀어놓아
독자분들께 민폐를 끼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글들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고 고운 댓글과 아름다운 마음을 전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그간에 다음 캐쉬 적립으로
소소한 살림도 많이 장만했습니다. 화장대를 비롯해서 간이책장, 아이 구두,
신발장, 믹서기, 핸드로션 등 일상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블로그와의 인연은 참으로 고마운 은인이기도 한 셈이네요.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얻게 된 다음(daum)캐쉬로 산 믹서기-
딸기나 바나나 등을 갈아서 먹을 때, 아주 유용하다. )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쁘고 감사한 날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9. 3. 25. 수)
-글쓴이: 인샬라-정원/ 김영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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