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소방관이 된 아들에게★

안젤라-정원 2019. 11. 6. 22:13

 
★ 소방관이 된 아들에게 ★
 
♥ 지난달 말일 독도 인근 해역에
소방 헬기가 추락한 사고가 연일 뉴스로
방송되고 있다. 소방 헬기 안에는
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을 포함해
7명이 탑승해 있었다는구나.
그들이 모두 바다에 추락해 헬기는
처참히 부서지고 실종자들은 사망자로 밝혀지고 있다.
 
뉴스를 보다가 소방대원이 고개를 숙이고
벽에 기대어 하염없이 슬퍼하고
안타까워 하는 사진을 보니 나 또한
가슴이 무너진다.
 
국민 모두가 슬퍼하고 애도하는
마음이겠지만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
겪어야 하는 책임감과
슬픔의 무게는 남달랐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네가 생각지도 않은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택한 이후로 엄마는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사건 사고 소식에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가슴이 철렁 철렁하다.
 
그만큼 위험한 직종이고 남을 위해
희생과 봉사정신이 없으면 해낼 수 없는
직업이라서 더욱 그러하다.
 
엄마는 한번도 내 아들이 소방관이
될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단다.
엄마가 늦은 나이에 제 2의 직업을
택하게 되면서 자주 접하는 사람이
소방대원이기도 했지만 남의
일로만 여겨졌었다.
 
소방대원들 또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철주야 생명을 살리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서 평범한 일반인들의
삶과는 다를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 똑같이 쉬는 휴일도 다르고
근무 여건도 다르니 친구나 친지 모임을
갖지 못할 경우도 생길테고, 피치못할
개인사정도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 할
경우도 발생 할 것이다.
엄마처럼 공휴일이나 명절날에도
출근하는 일이 빈번하겠지?
 
네가 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일반직 평범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줄 알았다.
 
어느날, 경찰 공무원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와서 '경찰관이 될거야' 했을때
사실 많이 깜짝 놀랐다.
'특별한 운동 기술도 없고 몸이 약한 네가
어찌 경찰이 되겠다고?' 아니나 다를까?
체력시험에서 낙방하고 난 후로 낙심하고
실망하는 너에게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참 난감했었다.
 
다시 도전하는가 싶더니 네가 소방공무원
필기시험에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고 해서 또 한번 놀랐다.
총 5과목 시험 (국어. 한국사. 영어. 사회.
소방관계법규) 중에 3과목(국어. 한국사.
영어)을 백점 만점을 받아서 그간 열심히
살긴 했구나 싶어서 안심이 되더구나.
 
남아있는 체력시험이 걱정이었다.
다행히 너는 미리 준비를 해서
몸을 만들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최종 합격의 소식을 전해줘서 무척 기뻤단다.

경찰관이 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생각해보니 좋은 사람들 보다는 나쁜
사람들을 더 많이 상대해야 하는
경찰관보다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소방관 일이 더 의미있고
보람있는 직업이지 않나 싶다.
 
사실 이건 순전히 엄마 스스로 위로하려는
억지 논리 일 수도 있어. 그렇지만 엄마는
우리 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평범한 길을 택하지 않고 네 자신 보다는
남을 위한 봉사직에 보람을 느끼고 싶다는
네 열망이 정말로 멋지고 대단하고
칭찬해주고 싶다.
 
남은 훈련기간 동안 어렵고 힘들더라도
잘 참고 견디며 앞으로 훌륭한 소방관이
되기를 소망한다. 무엇보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엄마는 늘 네가 사고없이 무사히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하마. ♥
 
~2019. 11. 5 . 화 (글~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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