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올인’
-너에게
모든 걸 걸었다. -올인 -
요즘 안방극장에서는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장면을 담은 드라마 한편이
거세게 뜨고 있다. ' 올인(all in)' 이라는 제목답게 내기 성 게임에서 수중에
가지고 있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베팅을 할 만큼 그곳에서
인생의 모험을 시험 삼아 해보는 사람들도 꽤 되는 것 같다.
화려한 볼거리와 어쩐지 우리네 사는 형편과는 전혀 다른 이질감이
느껴져 호기심에 가득 차 보기는 하지만, 뭔지 모를 딴 세계에 대한
동경심과 사람들의 가슴속에 부와 허영과 도박세계에 대한
한탕주의 식 경제관념을 심어주게 되는 건 아닌지...
석연치 않는 찜찜함에 걱정이 되기도 하다.
아무튼 이 드라마는 이전엔 뉴스나 드라마의 한쪽 귀퉁이에서만
잠깐씩 다루어진 적은 있지만, 지금처럼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도박이라는 모태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계기가
되는 적은 없었던 걸 다뤄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이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등도 낯설지 않게
다가왔고, 진지한 표정과 탁월한 연기등도 한층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처음 시작하던 날의 광경을
살짝 엿보니 모 영화에서 보여준 (박하사탕- 주인공이 철로에 서서
가슴을 활짝 펴고' 나 돌 아 가고 싶어~' 외치는 장면)
다시 과거로의 회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미 결론은 주어졌고, 결론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하나하나씩
짚어가며 보여준다는 거에서도 약간의 모방성을 가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새롭다는 느낌이 '팍' 드는 게
산뜻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릴 적 남자 주인공은 삼촌이 도박으로 한탕주의를 꿈꾸는
노름판을 따라다니며 옆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알게 되는 것이
그 쪽 방면에서 이른바 ' 도사' 가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 어릴 적 가정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도 된다. 그야말로 맹자 어머니가 자식교육을 위해
좋은 환경을 찾아 이사를 다녔다는 말이 실감 나기도 하는데...
아무튼 얼키고 설킨 이야기의 실타래가 어떻게 풀어나가며
재미를 더해 줄지는 미지수지만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 한탕주의에 얽힌 돈의 의미 ' 와 ' 세상엔 공짜가 없다?' 라는
바를 시사해주는 듯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는 두고 지켜볼 일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걸고 모험을 해 볼 때가
있다. 각자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아마도 돈과 명예와 사람이 아닐까 싶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돈일수도 있고 명예와 권세일수 있고,
사람일 수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상대방을 위해서
' 너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었다?' 라는 칭호를
한 번쯤은 가져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다.
둘의 결혼으로 자식을 낳고, 가족단위가 생기면서 그 가족을 위해
생계를 책임지고, 모든 힘과 정성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만큼 아낌없는 사랑과 조건 없이 내줄 수 있는
희생적인 봉사는 무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람만큼 정직하게
쏟아내게 하는 건 없는 것 같다.
요즘엔 모 가수인 부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녀가 모은 수 십 억의 돈과 명예도
결국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선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일!
남편의 음악사업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장을 마다하고,
자신의 부인처럼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유산을 써달라며 아낌없이 기증한 국민의 가수인 그 분의 모습은
정말로 본받을 만한 모범적인 시민이라 아니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언 10년간을 자신의 모든 사업을 접고, 오로지 남편의 그늘아래서
남편을 위해서만 살아왔던 그녀의 모습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신의 남은 인생을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서 평생을 바치며
유언장에도 남편의 음악사업을 위해 바쳐달라고 했다지 않은가?
진정한 사랑과 정성과 물질을 사람에게 쏟는 사업이야말로
' 너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라는 제목답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내 모든 것을 걸어도 아깝지 않을 사람 하나 건진다면?
신명나게 즐겁고, 행복한 일임엔 틀림없으리.
(글쓴이: 인샬라-신의 뜻대로, 정원- 필명, 실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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