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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애인을 사랑하다.

안젤라-정원 2005. 5. 17. 09:07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다.-


아이와 드라마를 보던 중 친구의 애인을 사랑한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면들이 나왔다.


" 엄마, 쟤가 되게 나빴다. 어떻게 여자 때문에 우정을 변심 하냐?"

" 남잔 친구가 더 소중한거 아닌가?" 라며 말을 걸어왔다.


난 무어라 말을 해 줄 거리를 찾지 못하다가 이렇게 대답하게 됐다.


" 왜? 우정도 소중하지만 자신의 평생 반려자를 찾는 일인데,

사랑도 그만큼 소중하지. 둘 다 마음이 아프긴 하겠지만

둘 중 하나라면 엄만, 사랑이다."


" 그렇지만, 아마도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둘 다 마음에 상처를 받아

결국은 친구도 사랑도 잃게 되지 않을까?"


" 그래. 나도 결과가 그렇게 될 것 같다."


' 맞아. 아마도 그럴 거야’ 속으로 생각하고 있자니 드라마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공연히 마음이 찡하니 아파온다.


드라마의 결론이야 작가의 마음이겠지만 현실에서 저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할 거라는 짐작을 해본다.


결국은 서로의 가슴에 지우지 못할 분노와 상처, 앙금만 가득한 채

엇갈려 비껴갈 일이지만...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생각해 봄 직한 드라마였다.


친구의 애인을 사랑한 죄?


사랑과 우정을 어떻게 둘 다 조화롭게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마도 이것은 둘 다 소유하려는 욕심과 집착이겠거니

하다가도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은 친구와 여자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친구도 잃고 싶지 않고, 더 더욱 여자를 내 사람으로 만들려는

드라마 속의 두 남자의 심경이 아른아른해진다.

그러나 해결의 실마리는 모호하다.

짐작하는 대로 두 남자를 마음에 소유하려는 여자가 아마도 둘 다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내려놓고 욕심을 다 버리는 데서 끝나게 되지 않을까?


사랑과 우정!

둘 사이를 가늠하기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어렵게 느껴진다.

이것도 좋아하고 저것도 가리지 않는 잡식성의 사람인 내게도

사람만큼은 낯가림하듯이... 다 가지고 살 수는 없는 일이므로...

그것이 사람 사는 일이므로...


이전에 '순수의 시대' 라는 드라마를 보고 써 둔 글이다.

드라마라는 것은 우연을 가장해서 한번 부딪치고 두 번, 세 번 이상의

만남을 거치게 된다. 현실에서는 단 한번의 만남으로 ‘필’이라는 것이

통해 사랑으로 진전해서 결혼까지 골인한다 할지라도 드라마 속에서는

절대로 이런 일을 발생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만큼 우연이라는 것을 가장해서 아주 그럴싸하게 만남을

자주 갖도록 만들게 된다.


그래서 친구의 애인과 매번 부딪치게 만들고 친구의 애인을 빼앗아

서슴없이 내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는 걸 자주 보게 된다.

'이럴 수가?' 하면서 놀라워해도 드라마 속이니까 괜찮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다면 당사자는 어떤 기분이 들까?

한마디로 어이없고, 기가 막힌 현실 앞에서 참담한

기분을 느끼게 되지는 않을까?

'순수의 시대' 드라마 속에서도 그랬다.


'네가 나를 배신할 수가 있어?'

분노하고, 절규하면서 매달리고, 포기하며 절망하던 눈물 앞에서

사랑하는 만큼 원망도 미움도 잔인하다는 것을 느꼈었다.

 

드라마의 결론이야 내가 짐작한대로 엮어가진 않았고 둘 중

하나의 커플은 이루어지게 되었다.


갑자기 왜 이 글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나머지는 독자님들의 상상에 맡기면서...

 

(글쓴이: 인샬라- 정원- 실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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