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패러디 어록 중- 현빈 팬 클럽카페 펌.
-드라마 - 내 이름은 김삼순-
하~~이것 참!
보면 볼수록 우습기도 하고 그녀의(삼순이) 막나가는 행동이나
발이 불편한 듯이 구부정 걷는 걸음걸이가 신기하다.
그런가 하면 혀가 반쯤 구르는 듯이 치고 받아 넘기는 말솜씨 또한
캬~~아! 라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이런 경우의 드라마라는 장르도 어찌 보면 예술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배우 김선아님의 연기를 눈여겨 본 것이 ‘황산벌’이라는
영화에서였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두 명의 여자 분 중 하나로
계백의 처로 나온 김선아님은 코믹하고, 가슴 찡한 대사로 인해
시대사의 아픔을 잘 전달하고, 영화의 큰 획을 긋는 역할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찜질 방의 DVD 영화관에서 만나게 된 ‘위대한 유산’
이라는 영화에서는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며 코맹맹이 소리를 내기도
하고, ‘버럭’ 소리를 질러대며 있는 그대로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출했던 그녀의 연기를 인상 깊게 새겨 넣었다.
재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본 영화 ‘해피에로 크리스마스’의 이미지와
‘위대한 유산’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조금은 비슷한 캐릭터에
분위기조차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그녀의 성격도 그런 건 아닐까? 라며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김선아님의 연기는 매우 자연스럽고도 훌륭했다.
이번 ‘내 이름은 김삼순’ 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여지없이 그녀의
이런 천방지축에 가까운 솔직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연기와 젊은
사장과의 티격태격 사랑싸움을 하는 가운데 주고받는 대사로 인해
이 드라마에 어느 사이인가 빠지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
나로선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들만큼 흥미로운 드라마 시청하기가
계속 이어지게 된 것 같다.
드라마라는 것은 이야기의 전개과정이나 갈등, 극적인 반전,
등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작가가 자연스럽게 써지는 대사에 있지 않나 싶다.
일반 문학이라는 장르와는 달리 드라마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언어/ 즉 자연스럽게 입에서 터져 나오는 대사를 써줘야 한다고 한다.
이전에 내가 드라마를 배우면서 가장 고민스럽고도 어려워했던 점이
바로 이런 것이기도 했다.
아무튼 ‘내 이름은 김삼순’ 이 드라마의 강점은 그렇게 배우들이
주고받는 자연스럽고도 솔직한 대사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온갖 난리 법석 끝에 한바탕 소동이 시작된다.
머리와 얼굴에 온통 케이크로 범벅이 된 프렌치 레스토랑 사장
진헌(역: 현빈)과 진헌의 넥타이핀과 와이셔츠에 낀 김삼순(역: 김선아)의
머리를 진헌이 가위로 싹~뚝 잘라내는 황당한 면접 과정에서부터
시청자의 호기심에 서린 눈길을 단번에 ‘확’ 사로잡는다.
결국엔 사장과 계약 조건을 걸고 김삼순은 계약직인 파티쉐로 고용이 된다.
이들이 부딪치는 과정에서 사장 가족의 과거의 아픈 이야기가 거론되고,
김삼순과 사장은 은근히 좋아하면서도 겉으로는 전혀 아닌 척
서로의 자존심만을 앞세운다.
그러던 찰나, 사장의 전 애인이었던 유희진(역:정려원)이 3년 만에
미국에서 돌아와 이 둘의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사각관계를 이루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흔들어 놓는다.
‘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는 시각적으로 눈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고,
입맛을 돋우는 음식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곁들이기도 해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숨은 요소들이 많다.
실연으로 인하여 몸도 뚱뚱하고 (실제로 이 드라마를 위해서 김선아님은
몸무게를 6kg이나 늘렸다고 한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일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똘똘 뭉친 30대 노처녀의 애환이 공감대로 이어지는 부분들도
꽤 된다.
허를 찌르는 듯한 대사들에서 순간의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한다.
인터넷 각 검색창에서도 수시로 뜨고 있는 ‘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를
못 보신 분들은 한번쯤 눈 여겨 보시기를 바라며...
* 정확한 대사는 아닐지 모르지만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대사들을
옮겨보기로 한다.
“ 그날 케이크에 뭘 넣었나요? 이성을 잃게 했다거나?”
“ 난 케익 갖다 장난 안 해요. 혹시 내가 좋아진 거 아닌가요?”
“ 아니, 그 병 도진 거 아녜요? 수칙 잊었어요?”
“ 연애는 해도 연애하는 척 하지 않는다.”
“ 이성은 잃어도 1% 정도는 남겨두죠.”
“계약 조건 잊었어요?”
“ 왜 자꾸 양다리 걸쳐요?”
“ 앞으로 저 자식이든 누구든 눈 마주치지 마! 말도 하지말고 듣지도 마.
내 말만 들어. 나한테만 귀 기울이라구... ”
" 아, 그 자식 좋으면 좋다고 꼭 집어서 말을 하지.
(내 말만 들어? 나한테만 귀 기울이라구? 흐흐흐.)
너도 이제 이 삼순이의 숨은 매력에 풍덩 빠지는구나. 흐흐."
“ 당신이 다른 남자랑 눈 맞추는 거 싫어.”
“ 당신이 다른 남자에게 귀 기울이는 것 싫어. 왜 그런지... 나도 몰라.”
“ 그냥 싫어.”
“ 그래. 계약 파기해.”
“ 야! 너 개 키우니? 너에겐 오천만원이 별것 아니겠지만, 오백만원이
없어 자살하는 사람도 있어. 야! 나 돈 없어. 배 째!
나 지금 돈 없으니까 그때 가서 계약 파기해.”
“ 꼭 지 용건만 말하지. 그럼 뭘 더 원해. 정신 차리자. 김삼순!”
“ 기다리라고 그랬으니깐... 전화 한통 없어도 날 기다릴 줄 알았어.
날 믿어줄 줄 알았다구.”
“ 마음 떠나면 그것만큼 무서운 게 없잖아요.”
“ 한쪽이 그만둔다고 나까지 그만두면 사랑은 뭐가 되지?”
“ 다시 시작할거야.”
“ 가지 마요. 나 당신 좋아해요.”
(글쓴이: 인샬라-신의 뜻대로, 정원-필명, 실명-김영순)
* 추신: 내 이름은 김삼순/ 이름이 촌스럽다고 해서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입사 계약 조건에 비밀리에 포함시킨 김삼순이란 이름은
사장과 연애중임을 알고 질투한 종업원이 회식자리에서 대놓고
“ 이 다음에 네 자식 낳으면 ‘영순’ 이라고 지어라.”
는 말로 악담을 퍼붓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니까 내 이름은 김삼순/ 보다 더 촌스러운 이름은
‘ 내 이름은 김영순’ 이 되기도 하는 건가? 에구구... 참. 미친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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