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외환은행의 매각과 관련 된 사태를 지켜보며...

안젤라-정원 2006. 4. 14. 00:23

-외환은행의 매각과 관련 된 사태를 지켜보며...-


최근 매일의 뉴스 첫머리를 장식하는 외환은행의 매각과 관련 된

사태를 지켜보며 찹찹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우리 부부에게 있어

외환은행은 다른 이들보다는 특별하기 때문이리라. 오랜 기간 동안

외환은행에 근무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전에 몸담았던 前 직장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지니고 있을 것이다.


외환은행의 헐값 매각과 관련된 Bis 비율 조작과 관련된 인물들이

연일 신문, 방송에 자주 오르내리는 걸 본다. 걔 중엔 이전에 같이

근무했던 책임자도 있고, 알음알음 잘 알고 있는 인물인 경우도 있다.

아는 사람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이 든다.

몇 몇의 잘못한 사람들로 인해 외환은행의 이미지가 나빠진 것은

물론, 국가 경제 부분에도 막대한 손실을 입히게 한 점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어떤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은

'정직과 신용'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철두철미하게

뇌리에 인식이 되어야 함은 물론, 늘 기본자세가 되어

어떠한 유혹이나 외압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에 근무하다보면 의외로 흔들림도 많고 거래처나

친구, 친지, 지인 등으로부터 청탁을 종용(從湧)받을 일도 많아진다.

일일이 상대방의 부탁에 응해 주다보면 직장생활하기가 무척 곤란해진다.

자칫 잘못되면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볼 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게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불미스러운 일에 낙인찍혀 오랫동안 주변 사람으로부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은행일이라는 것은 신속, 정확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신용을 전제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거래함에 있어 신용을 잘 쌓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타인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일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매우 소중한 일이다. ' 저 사람만큼은 믿을 수 있어.'

이 정도의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라면 인생을 헛되이 산 것도 아니다.


고객이 믿고 맡긴 돈을 잘 관리해야 되는 것이

은행이 해야 할 일이니 만큼 책임이 크다고 하겠다.

부실 은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 직원들이 열심히 해야겠지만,

윗사람들의 처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외환은행이 매각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에 이르게 된 근원적인 밑바탕에는 이런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중요 부서의 관리, 책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개인적인 부와

명예에 따르기 보다는 은행 전반적인 부분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정직하고 올바른 직장인의 자세를 늘 잃지 말아야 하겠다.

청렴결백(凊廉 潔白)이 공직자들의 해당사항만이 아님을 깨달았으면 한다.

(2006. 4. 12. 수)

 

( 글쓴이: 인샬라- 신의 뜻대로, 정원-필명, 실명-김영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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