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있는 음악, 방송, 詩 ,책 이

거침없이 하이킥

안젤라-정원 2007. 3. 13. 10:26
채널/시간
MBC 월~금 저녁 8시 20분
출연
김혜성, 박해미, 최민용, 신지, 정준하
줄거리
등장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일상을 코믹하게 다룬 가족 시트콤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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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김혜성
박해미
최민용
신지
시청 소감 한마디
 

-드라마 - 거침없이 하이킥-


아이의 대학입시에 대한 고민과 여러 가지 가정사와 관련된 갈등이

증폭되던 시기에 '거침없이 하이 킥' 이란 드라마를 접하게 되었다.

여러 날 동안 집안엔 침묵이 감돌았고, 웃음이 사라지던 시기였다.

내 깐에는 억지로 웃어보려고 해도, 웃을 일이 거의 없는 탓인지

집안 분위기는 늘 가라앉아 참으로 무겁게만 느껴지던 참이었다.

그러던 참에 만났던 드라마인지라 그런지 가슴에 체기가 있는 듯

답답하고 갑갑했던 무거운 기운이 뻥 뚫린 듯한 느낌이어서 반가웠다.


이제는 거의 매일(월요일-금요일까지 방영, 일요일 재방송) 들여다보지 않으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중독증세를 느낄 정도로 '거침없이 하이킥' 의

팬이 되었고, 그간 사라진 웃음을 어느 정도 되찾았을 정도로 나로서는

매우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시트콤이기도 하다.


한 때나마 드라마에 적을 두고 공부를 했던 사람으로서, 어느 사이

드라마를 보는 나름의 까다로운 기준이 생겨 한동안 나는 드라마에

환멸을 느껴 TV를 시청하지 않은지가 오래 되었다.

TV를 습관적으로 틀어놓기는 해도 그냥 귓전으로 왕왕대는

소리를 흘려버리는 것이 일상사가 되기도 했다.


이전에 나는 각 방송사의 드라마를 거의 섭렵하다시피 한

'드라마 왕팬, 골수분자' 이기도 했다. 혹자는 드라마에 광적으로

심취해있는 주부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머리가 텅 빈 바보 같은

사람으로 취급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드라마에 빠져

살긴 했어도 살림을 소홀히 하거나 신문이나 책읽기에 관심이 없는

주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일에 궁금증이 일만큼 지대한 관심도 갖고 있었고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사람들의 내면 심리에도 깊은 관심이 있었다.

하긴, 그런 것 때문에(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 ) 불혹의 나이에

드라마라는 장르에 도전해보는 용기조차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가 드라마를 시청하는 나름의 원칙 중에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메시지 전달]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시트콤인 경우는 솔직하고도 억지웃음이 아닌,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웃음이 추가된다면 대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 거침없이 하이킥' 은 내가 생각하는 이 모든 것에 해당되는

필요충분조건? 이 제대로 갖추어진 시트콤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칭찬일색일까?


어쨌거나 나로서는 간만에 만족스러운 시트콤을 만나 그간

내 얼굴에서 사라진 웃음도 되찾아주었고, 잃어버렸던 드라마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깨워준 의미도 느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이 후론 한동안 시청하지 않았던 드라마 몇 편을 보게 되는

즐거움도 누리고 있으니...


'거침없이 하이킥' 드라마는 처음부터 시청하지 않아 이전의

진행되었던 내용은 잘 모르나 지금까지 보아온 각 캐릭터에 해당되는

배우들의 연기와 그들의 일면에 담긴 성격과 취향, 행동 등을

나름의 시각으로 짚어보는 기회를 가져보려고 한다.


1. 아버지 이순재 (별명: 야동순재)- 민호, 윤호의 할아버지, 한방병원의 원장.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이 흔히 그렇듯이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가끔씩 지나치게 흥분해서 식구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집안의 대들보 같은 역할.

좀팽이 같은 기질도 다분하고, 몰래 숨어서 바람을 피우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악플을 달아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는 난처한 사건도 발생한다.

야한 동영상을 몰래 훔쳐보다가 (그 때문에 인터넷 검색순위에 오르고

'야동 순재'란 별명도 얻었다) 식구들에게 들키는 일 둥 돌발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그렇지만 재취업 실패로 실의에 빠져있는 아들 (역: 정준하님)에게 아버지로서

든든한 버팀목 같은 힘과 용기를 주는 이 시대의 위대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2. 어머니 나문희 여사 - 민호, 윤호의 할머니, 전업주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어머니 나문희가 없는 집안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온 집안일을 도맡아 늘 동분서주하는 분이다. 그 나이쯤이면 자신의

취미 생활로 여기저기 백화점 문화센터나 수영장, 헬스클럽 등을 순회하면서

또래 할머니 친구분들과 맛있는 점심을 함께 하며 인생을 휘휘낙락

즐길 연세이기도 하건만... 대가족 집안의 살림살이에서 쉽게 헤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시청자가 보기에도 안타까운 존재.


게다가 둘째 아들(역: 이민용님)의 부부가 이혼하는 바람에

어린 손자 녀석까지 덥석 떠맡게 되는 역할을 맡다보니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이 아니다.


며느리가 있지만, 있으나 마나한 잘난 큰 며느리 박해미님은

밖에서 일을 한답시고, 집안일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시어머니를

마구 부려먹고는 항상 ' OK' 만 외쳐대면서 말로만 때우려드는 습성 때문에

시어머니 나문희 여사는 속으로 복수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얼마 전 ' 화장실 똥 배설사건’ 으로 인해 복수할 기회는 포착이 됐지만,

아쉽게도 집안에 남아있는 증거로(디카 사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해미와 민용의 격렬한 다툼 끝에 해미의 손에 의해

베란다 밖으로 던져진 디카 필름? 은 이웃으로 옮겨가 적나라한 실상이

파헤쳐진다. 이웃 사람들은 경악을 하고 마는데...

이 날 저녁 식사 시간대에 이 방송을 시청하고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배꼽을 쥐면서 웃느라 정신없었다. ㅎㅎ 허걱!!!


오랜 경륜에서 뿜어져 나오는 실감나는 연기로 인해 시청자의 눈과 귀는 즐겁고

매순간 웃음으로 넘쳐난다. 우리 세대를 대표하는 따뜻하고 자애로운

전형적인 가정주부 스타일의 어머니이다.


3. 큰 며느리 박해미님 (별명: 사육해미)- 윤호, 민호 엄마, 한의사.


'거침없이 하이킥' 드라마 제목답게 ‘쿨’한 성격에다 행동도 거침이 없다.

몸동작이 크고 시원하며 늘 입에 'OK'를 달고 산다.

남편은 물론, 시어머님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흔들려는 경향이 있으며

시아버지 말씀에도 따박따박 따지고 들며 바른 말을 해대는 유일한 사람이다.

오죽해서 별명이 '사육해미' 라 불려졌을까?

(박해미님의 실제 남편 왈! 드라마 상의 남편 대하듯 때론

' 일어서, 앉아!' 식으로 사육하려드는 경향이 있다 한다. 흐흐)


사회생활을 하는 며느리랍시고 집안일은 좀 체로 거들지 않으며

시어머님을 부려먹는 스타일. 오히려 시어머니 나문희 여사가

큰며느리 눈치를 보느라 며느리 시집살이를 겪는 특이한 경우이다.

감정이 풍부해서 감정 변화가 심하고, 노래를 했다하면 끝장을 본다.

둘째 며느리(역: 가수 신지)와 노래방에서 노래 대결로 끝내 목이 쉬어

말도 제대로 못한다. 컹컹컹 억!! 하며... (성악을 전공하고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이기도 한 재원답게 박해미님의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다. )



4. 큰 아들 정준하님(별명: 방구쟁이, 먹보-내가 지은 별명) -박해미님의 남편, 백수.


이전에 몸담았던 증권회사를 그만두고 현재의 직업은 백수이다.

몇 차례 재취업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는 엄청난 식탐의 소유자이다.

(어머니 나문희 여사와는 죽이 잘 맞아 둘이서 종종 커다란 양푼 비빔밥을

순식간에 거덜 낸다.) 한의사인 아버지의 돈을 끌어들여 집에서 인터넷을 통한

증권투자를 하나 증권투자 역시 버는 돈 보다는 날리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아버지 ‘야동 순재’에게 여기저기 얻어맞는 일 또한 흔하다.


부인 박해미님과는 금실이 좋은 편이며 연하의 남편이라 그런지 아내를

위하는 마음 또한 지극하다. 아내의 부탁이라면 거절하는 법이 없으며

동반자인 동시에 조력자, 왼팔, 오른팔을 아우른 양팔의 보디가드이기도 하다.

가끔씩 온갖 추잡스러운 행동은 다 하는 경향도 있으며

(일례로 코 후비기를 비롯해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터져 나오는 방구)

일을 저질러 놓고는 가출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씩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철없이 굴며 막무가내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부인 박해미가 어르는 말이라면 대부분 고개를 꺾고 수그러든다.

아이들(윤호, 민호)과는 친구처럼 잘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이기도 하다.


5. 둘째 아들 이민용님( 역:최민용, 별명: 싸가지- 내가 지은 별명임)- 체육교사


전처인 신지(뮤지컬 배우)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고 결혼 2년 만에

이혼을 하는 바람에 할 수없이 아이를 데리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

옥탑방에서 혼자 기거하며 산다. 밧줄 형식의 스텐레스 강철로 된 봉을 타고

아래층 거실로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한다.


혀가 짧은지 말의 반쪽을 끊어먹듯 싸가지 없이 얘기하는 폼이

어떨 땐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 만큼 묘한 성격의 캐릭터.

형수인 박해미와는 부딪치는 족족 '으르렁' 거리는 앙숙사이.

자신의 엄마인 나문희 여사에게 고분고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형수를 견제한다. 박해미가 가장 당해내기 힘들어하는 인물임.


헤어진 전처(신지)와 감정적으로 완전히 끝낸 것도 아닌 어정쩡하고,

미적지근한 상태에서 룸메이트인 서민정(같은 학교의 영어교사)과

달콤한 사랑? 에 잠시 빠졌던 경우도 있었다. 소녀처럼 순진무구한

서민정과의 연애는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흐지부지하게 진행되다

얼마 전 둘 사이에 더 이상의 진전 없이 헤어지기로 했다나?

이리 구르고 저리 채이고, 늘 얼굴과 온 몸에 상처투성이로 얼룩진

서민정과의 특별한 연애담은 매번 시청자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장본인이다. 겉으론 냉정하고, 이기적인 면이 많은 이중적인 캐릭터 같다.


6. 윤호와 민호- 고등학생 (박해미와 장준하 부부의 아들)


* 이윤호 (역:정일우): 고 1 남학생. 별명-날라리 멋쟁이-내가 지은 별명


잘 생긴 외모에 몸매까지 ‘짱’ 인 윤호는 공부엔 그다지 관심이 없어 그런지

성적이 늘 하향선을 탄다. 성격도 약간은 삐딱선을 타는 경향이 있다.

오토바이를 즐겨 타며 온갖 개폼이란 폼은 다 잡는 멋쟁이 스타일.

하지만 외모를 받쳐주지 않는 무식함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기도 한다.

형 민호와는 한살 차이이지만 같은 학년에 같은 반이다.

한 살 위인 형이지만, 형 대접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


우연히 전교 일등을 하는 여학생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구해준 계기로 인해

데이트를 하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지만, 상대방 여학생의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희괴한 대화에 끼지 못해 연애를 시작도 하기 전, 이별을 맞게 된다.

그 여학생이 헤어지는 마당에 남긴 ' 회자정리' 는 윤호의 무식함이 단단히

드러나는 계기가 되어 윤호를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되기도 했다.


담임인 서민정 선생에게 전화로 물어보는 것으로 모자라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지만, 끝내 ' 회자정리' 라는 단어의 뜻은 찾지 못하고 미궁에 빠진 채,

윤호의 무식함은 만 천하에 드러내고 막을 내렸다.

(이날 시청으로 배꼽이 다 빠졌다. 끄끅!!! )

'혜자적리' 해자정리' ' 회자적니' ' 헤자적니' 혜자저니' '혜자종니''해자종리'등등의

비슷비슷한 단어들을 연신 검색창에 대고 두드려 넣었으니...

공부 잘하는 형 민호로 인해 받는 부당한 차별로 인해 가끔씩

' 편애 도가니탕 ' 이라고 불만을 쏟아놓으며 ‘툴툴’ 거리기도 한다.


* 이민호(역: 김혜성) - 고 1. 윤호와 같은 반 (별명: 귀공자-내가 지은 별명)


경시대회에 나가 수시로 상을 받아오기도 하는 공부 잘하는 민호는 머리가 좋은 편.

엄마의 기대가 크고 할아버지의 기대를 온몸에 받고 산다.

곱상한 외모에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일순간 여자처럼 여려 보이기도 한다.

극중에서는 몸은 부실하나 잔머리가 좋은 공부 잘하는 범생이 스타일로 나온다.

거침없이 말을 놓아가며 자신에게 대하는 힘센 동생 윤호를 무서워하며

윤호의 자유분방하고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가끔씩 누가 형인지 동생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동생 윤호에게

꼼짝 못하고 잡혀 살기도 하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조금은 나약해 보이는 캐릭터.


다리를 다쳐 한발자국도 움직이기 불편해하는 형 민호를 윤호는 진정으로

위해주는 것이 아니라 발자국을 뗄 때마다 돈으로 환산해 업어다 주는

알바 일을 하면서 형 민호의 약을 바짝바짝 올리며 엄마에게서 용돈을 타내 쓴다.

동생 윤호가 남자답게 활달하고,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거침없는 성격이라면

형 민호는 동생 윤호의 키와 체격 등에서 오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와

윤호의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연애담에 부러움을 느낄 만큼 소심한 성격인 듯도 하다.


민호는 여자친구 유미(역:박민영)를 자신의 분신처럼 지나치게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민호는 유미의 무식함(민호보다 연상이지만 나이도 속이고, 일부러 무식한 척,

철저히 위장을 하는 비밀이 많은 아이)을 감싸주면서 자신의 집에도 자주 왕래를

하게 한다.(알고 보니 엄마인 박해미와 유미엄마와는 친구 사이이고 옆집에 산다 함)

범(역:김범)이라는 남자 친구는 하숙생처럼(민호 아빠가 '하숙범'으로 별명을 지어주기도 함)

민호네 집을 자주 들락거리며 먹고 자고 가는 일을 예사로 안다.

하지만, 식구들 중 누구 하나 탓하지 않는 걸 보면 공부 잘하는 학생은

모든 것이 용서된다? 는 식의 느낌을 받기도 한다.


암암리에 민호는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식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독불 장군식으로 혼자 힘입는 듯 하다.

민호가 공부할 때의 집중력은 바로 옆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모를 정도로

과장된 장면도 있었으나 가끔씩 애교와 귀여움이 넘쳐흐르는 ' 동안 스타일' 의

민호는 분명 요즘 엄마들이 바라는 표준 모델이 아닌가 싶다.


그 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으나 이쯤에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날마다 새로운 소재로 시청자들의 욕구불만을 해소해주고

코믹한 웃음의 전령사로서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거침없이 하이킥' 드라마의 거침없는 행진을 기대한다. (2007. 3. 13. 화 )


(글쓴이: 인샬라-정원/ 실명-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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