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스트레스와 인간관계

안젤라-정원 2010. 12. 3. 21:58

일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적지않다.

업무적으로 받는 스트레스 보다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빈도는 더 잦은 듯싶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긴장감과 함께 경쟁심을 유발시켜 삶의 질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두통, 소화불량, 어깨결림, 허리통증, 근육통,

감기 몸살, 우울증과 같은 건강의 적신호가 되기도 하고, 각종 암 발생의 원인이 되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는 무서운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다보면 감정조절이 어렵고, 몸과 정신이 황폐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직종에 근무하다 보니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아서 한동안 참으로 힘들었다. 어떤 날은 직업에 회의가 들어 당장이라도

때려치고 싶을만큼 분노로 화가 치밀어 올라 미칠 것만 같았다. 밀려드는 서글픔과 함께

내가 어쩌다 이런 곳까지 흘러들게 되었을까? 하는 전생의 업보까지 들먹여가며 스스로를

볶아대며 자책으로 괴로워하며 미움과 원망으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왈칵 쏟아졌다.

 

업무적으로 받는 스트레스야 대부분 비슷한 것이여서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해서 혼자 해결 할 방법만을 찾다가 울화병이 날 지경이었다.

단지 먼저 들어왔다는 이유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장 선배라는 이유로 말을 제대로 못하고

끙끙거리다 급기야 화가 치밀어 한마디 한다는 것이 눈물이 먼저 쏟아졌고, 큰소리가 오갔다.

직장에서 그렇게 한바탕 쏟아 붓고 난 후, 집에 와서도 분이 풀리지 않아 전화통을 붙잡고

같이 일하던 동료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니어서

큰 위로를 받았던 경우가 있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남편의 한마디가 마음을 다잡게 만들었다.

'그런 오만한? 건방진? 사람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당신이 잘못한 것임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니 무시하라.!

내가 왜 그런 사람들 때문에 어렵게 잡은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을 했으며 가슴앓이를 했는지...

그러고 보니 스트레스란 쌓아두고 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를 가나 잘난척 하는 사람과 유별난 사람은 꼭 있게 마련이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속끓일 이유가 없으며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한다.

사실, 지나고 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그토록 마음이 상해 있음을 깨닫기도 한다.

 

스트레스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앞으로도 어떠한 스트레스 작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는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전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혼자서 아픈 시간을

감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방이 내게 합당치 않은 이유로 스트레스를 줄 경우

정면으로 맞서는 방법이 되지 않는다면 아예 무시를 해버리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서

잘못 됨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던가 외롭게 고립을 시키는 방법 등을 택하게 할 작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이야 원만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합일점을 찾는 일이겠지만,

오랜 세월동안 익숙해진 그 사람의 성격과 습관은 쉽게 바뀔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