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창생이 기억하는 나 ★
며칠전. 초등학교 밴드모임에 가입했다.
게시판에 가입 축하글이 뜨자마자
동창생 몇이 반갑다며 말을 걸어왔다. 그 중 한 친구가 하는말이
'인정많고. 눈물많고. 흑과백을 분명히 가리는 인간성 좋은 친구'
라며 나를 기억했다. 나는 그녀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당황한 내가 앨범을 꺼내 그녀의 이름을 찾으니 학창시절 나와는
별 교류가 없던 친구다.
그런 친구가 그동안 보고싶었고 궁금해서 나를 찾았다며 얼른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통화하잔다.
다음날 전화를 거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학창시절 내가 워낙 바른 소리를 잘해 친구들의 미움을 샀다는 거다. 생전 가야 누구에게 아부하는 일도없고 똑부러지는 성격에 진실만을 추구하는 성격? 같다는 것.
나는 그녀와의 통화에서 나의 모든것을 들킨듯 가슴이 쿵쾅거렸다.
이럴수가! 어떻게 나 자신보다도 더
정확히 나를 꿰뚫어 볼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42년전 나를 말이다.
솔직히 말한다면 42년이 지난 지금의 내 성격 또한 변함이 없다.
여전히 나는 누구에게 아부하기싫어하고. 마음에 없는 소리하는 걸 힘들어한다.
달라졌다면 세월이 흘러 조금씩 감추고. 아닌듯 무심한듯. 그렇게
남들의 시선속에 묻어 갔을뿐.
오늘도 난 여지없이 내 성격을 분출시켰다. 뒤돌아서면서 '아차'
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가끔씩 나는 분노한다.
참다 참다 내속에 담은 말을 꺼낸다.
입바른 소리한다고 생각 할 사람도있겠지만 내 얼굴의 인상과는
어울리지않는 화를 내는 모습.
또는 '느닷없이 쟤는 왜 그래?'
라며 뜬금없는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한 사람이 그런다. '나는 이미 사람들의 성격을 다 파악해서...'
그렇다. 사람의 성격을 대충 파악하고 나면 어느 정도의 선에서 멈춰야 할 때를 알아야한다.
이를테면 상대방에게 함부로 잔소리를 하면 일하기가 싫어진다. 게다가 신입이라하여 선임이 후임에게 하대하듯 무시하는 언행은 인격모독처럼 느껴져서 상당히 기분이 나빠진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만 보더라도 직장에서의 상하조직관계에서 발생될 수있는 불합리적인 말투와 언행때문에 엄청난 사건이 되고 있지않은가?
한사람의 희생으로 그냥 묻어갈수도 있었겠지만 몇몇의 정의로운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어떤 것이 잘못되고 어떤일이 정당한지를 밝히게 된것이 아닐까?
반드시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부당함에 맞설 수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설마 그일이 잘못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지언정 진실과 진심은 어디에서건 통하기 마련이니까...
(2014.12월 17일.수. 오전00:24)
- 김영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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