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밥상 ♥
뜻하지않게 우연히 방문하게 된 친구네 집.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몸으로
정성 가득 밥상을 차려왔다.
울릉도에서 공수해 온
부지깽이 나물로 밥을 지어
양념장에다 비벼 먹는
환상의 조화로운 맛.
곤드레나물밥과 흡사하지만
곤드레나물 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순한 향이다.
냉면 그릇 가득 비벼 먹고 나니
포만감과 함께 행복함이 밀려왔다.
후식으로 시원한 수박과 달달한 커피,
상큼달콤한 체리까지 맛있게
먹고 나니 잠이 쏟아진다.
거실에 누워 낮잠까지 청하고 나니
저녁밥까지 새로 지어 또 한차례
밥상을 차려 놓았다.
두차례의 행복한 밥상.
친구인 나 하나를 위해 나물을
볶고 은행과 콩, 밤 등으로 색색깔의
고슬고슬한 찰진 잡곡밥.
오늘 나는 귀부인에다 여왕 부럽지않은
대접을 받고 왔다.
이보다 고맙고 행복한 밥상이 어디 있으랴?
( 2015. 6. 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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