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아버님과 국립이천 호국원 ♥
같은 직장에서 만나 마주 앉은 책상에서
투닥거리며 일하다 인연이 된 남편.
시댁에 첫인사를 가던 날.
시아버님은 나를 한 눈에 우리집 식구가 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다. 그래서인지 맏며느리인 나를
무척 예뻐하시고 잘해주셨다.
75세의 연세에도 손수 자가용을 운전하시고
건강을 잘챙기시던 시아버님.
그런 분이 하시던 일을 놓으시며
정신을 잃어가셨다.
처음엔 단순한 건망증인 줄로만
알았다가 차츰 이상 행동과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요양시설로 입소했다. 요양원에 입소 한 지 5년이
지난 후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병원 중환자실을
입퇴원을 반복. 콧줄을 삽입하고 경관식을 주입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재작년 겨울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기 며칠 전.
살아계실 때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온몸에 주렁주렁 매달린 호스.
탄탄하시던 몸이 바짝 말라 마른 장작개비 같던 몸집.
답답하게 느껴지던 콧줄. 산소호흡기까지... ?
분명 눈을 감고 계셨는데 간신히 면회 허락을 받고
중환자실 문을 열자 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시며
반가운 눈짓을 보이셨다.
혹여 잘못 알아본 것일까 싶어
" 제가 누군지 아시면 눈을 감았다 떠달라. " 했더니
말씀은 하지 못하셨지만 눈을 감았다 뜨시면서
바로 표현을 해주셨다.
아버님은 6.25 참전 용사로 국립이천 호국원에
안장되었다.
탁트인 넓은 공간의 이천 호국원은
매우 경건하고 정갈하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나라를 위해 애쓰신 많은 분들의 영혼과 유골함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야외 개방형 봉안시설로
안치 된 곳이다.
호국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처로서 시신이나
유골이 없는 참전 유공자 등의 위패를 모시는
장소도 ? 갖췄다.
오랜 만에 마주 한 아버님의 ?사진 속 얼굴은
밝은 미소를 머금고 계셨다.
목젓까지 뜨거움이 넘치고
눈물이 쏟아질세라 얼른 남편과 나는
아버님이 평소에 좋아하시던
소주 한 잔과 절을 올렸다. ??
' 아버님! 그동안 제게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
아버님이 제게 베풀어 주신 은혜와 사랑을
다른 분들께 힘껏 나누며 살게요.
제게 힘을 주시고 능력을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바랄게요. 평안히 잘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
(^* ^ ) 부처님 오신날에 자비로운
부처님 은혜가 영원하기를...??
~ 2016년 5월 14일 (토) 밤 ~
~부처님 오신날 ~날씨 ?
♥ 맏며느리 김영순 씀~? ? ♥
★ 인터넷엔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거의 한 시간에서 두시간 마다 한 대씩 다니는
시외버스(직행) 시간표를 미리 알고 떠난다면
좀더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안양에서 출발 ~이천~호국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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