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나의 전생이야기

안젤라-정원 2005. 8. 4. 00:13

- 전생이야기-


한때 TV에서 전생에 관한 이야기들이 방송 전파를 타고

유행처럼 번져간 일이 있었다. 그 일은 마치, 수면 중 최면요법을

실시하는 정신과 의사인 듯한 사람이 연예인들을 긴 소파에

앉혀놓고는 눈을 감게 한 다음

“ 편안한 마음으로 당신이 태어나기 전, 기억 속으로 떠납니다.”

대충 이런 멘트를 주고는 손가락을 튕겨 누워있는 사람의 귀에

대고는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은 블랙홀처럼 어두운 통로로

빨려 들어가는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잠을 자듯이 눈을 감은 당사자는 최면을 거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눠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론 눈물을 흘리며 깔깔대고 웃기도 하며 손을 허공으로 휘젓고,

발가락을 움직여가며 고통스러워하는 표정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한바탕 꿈을 꾸고 난 후의 느낌처럼 그들은

‘아! 내가 그런 얘기를 했단 말인가요?’ 도무지 아리송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신비한 체험을 한 듯한 기분을 들려주곤 했다.


어쩌면 방송이란 매체에서는 시청률을 의식한 듯한 억지 설정이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그런 방송을 통해서

다시 한번 사람들은 전생이란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나 또한 한때, 전생에 관한 궁금증으로 무당들이 지은 책들을

대여점에서 빌려다 보고, 그쪽 방면으로 공연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었다. 지금은 언제 그랬었나 싶게 다 잊은 일이 되었지만...

가끔씩 전생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전생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으며

어떤 일을 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런 상황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이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얼마 전, 블로그를 방문하다 나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실제 전생이란 것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것 자체가 의문이긴 하지만

'나의 전생이 이러하다' 라는 아래의 내용에 구차한 변명이라도

나름대로 적어 보려고 한다.


* 당신의 전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괄호 안에는 제 답변을 적어 놓으렵니다. ㅎ ㅎ )


당신이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 드릴지...

( 신기하게 받아들입니다.)


어쨌든 과거의 당신은 아마도 여자였으며 인간의 모습으로 당신이

태어난 곳과 시기는 현재의 중부 인도이고 대략 1325년 정도입니다.

당신의 직업 혹은 주로 했던 것은 지도자, 장군, 선장입니다.


(여자임이 분명하군요. 좋아요. 남자로 태어나고 싶었는데,

전생까지도 여자였다니... 그런데 직업이 주로 남자 분들이

선택하는 거네요? 대충 남을 리더 하는 위치에 있었던 것 같아요.

현실에선 앞에서 남을 이끌기보다는 조용히 2인자의 자리에서

남에게 도움을 준다거나 상대방의 작용에 의해 끌려가는 상황이

더 많은 편입니다. 무슨 일을 하던 리더십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긴 합니다만...)


당신의 전생을 한번 볼까요?

어리석음, 망설임, 극단적 이기주의,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개발할 수 있었지만, 항상 그것을 기다리려고만 하였군요.

때때로 내면의 두려움으로...


(극단적 이기주의만 빼놓고는...어쩜, 지금의 제 모습과 많이 흡사합니다.

'콕' 집어내듯이...)


과거는 현재와 이어지는 거죠. 이제 당신은...

당신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당신의 도움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을 위해서

항상 웃음을 잃지 마세요!


(그렇죠.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든다고 하더군요.

다가올 미래도 그렇겠지요? 그러고 보니 책임이 막중하네요.

그런데,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임무가 과연 무엇일까요?

글이란 걸 쓰게 되면서 막연하게 그런 부담감을 느껴오곤 했습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웃으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되는 게 있다는 걸 자꾸만 느끼네요.

어쩌면 전생이란 것이 현재까지도 나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군요. 어쨌거나 지금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때가 많아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에서... 새처럼‘훨훨’ 날아올라

맘껏 자유롭고 싶습니다. 가요의 노래 제목처럼 '새처럼 자유로워라! ' )

 

(글쓴이: 인샬라-신의 뜻대로, 정원-필명, 실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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