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 별 걸 다 먹는 사람들 -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참으로 신기한 일들이 많고, 별난 애기 거리들도
줄을 잇는다. 그런 소식들과 소문들을 참고삼아 발 빠르게 찾아가
취재해서 방송에 담는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방송을 보다보면 그야말로 입에서 저절로 ‘어쩜 세상에~ 이런 일이’
라며 감탄사가 터져 나올 때가 많다.
지난주에는 ‘이쑤시개를 먹는 여인’ 에 대해 방영했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 여인은 눈이 동그랗고 매우 다부지게 생긴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쑤시개를 반찬삼아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그야말로 우리가 볼 때는
상당히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니? 하고 많은 것 중에서 하필이면 왜 이쑤시개를 먹게 된 것일까?
그녀의 지난 시절을 따라가 보니 한때 위염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우연히 손에 잡힌 이쑤시개를
집어 들고 먹은 후로는 거짓말처럼 배 아픈 것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후로 그녀는 이쑤시개를 마치 보약처럼 질겅질겅 씹어서 넘기고
애지중지 아껴 먹는 음식이 됐다고 한다.
하루에 보통 4통에서 5통 정도의 이쑤시개를 소요한다고 하는데,
잠을 자다가도 이쑤시개가 없으면 남편의 친구 집에 전화해서
가져오라고 하면 방문하는 친구들이 잔뜩 이쑤시개를 집들이용
선물로도 사 온다고 한다. 심지어 침대 머리맡에는 언제든 손을
뻗으면 늘 이쑤시개가 비치되어 있고 틈나는 대로 이 여인은
이쑤시개를 간식으로 애용하기도 한다.
거기다가 남편은 부인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해다 바치면
이 여인은 국이나 반찬 등은 다 물리고, 이쑤시개 통을 꺼내
밥과 함께 찬으로 식사를 하는 장면도 나왔다. 어떨 땐, 이쑤시개로는
성이 차지 않아 나무젓가락을 씹어서도 먹는다고 하는데, 가져 온
밥상을 남편에게 패가지고 오라는 주문까지 넣는다.
커다란 식칼로 밥상을 쪼개서 그녀 앞에 대령하니 입으로 뜯어 먹어
보더니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러니까 칠을 한 나무 제품은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백양나무로 만든 이쑤시개가 가장 맛있다고 했다.
더운 여름에 촬영을 했던지 그녀가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끌고
어딘가로 가는 모습이 잡혔다. 슈퍼에 가서 아이스 바를 사더니
얼음을 입으로 베어 땅에다 버리고, 아이스 바를 지탱하고 있는
나무젓가락에 묻은 달달한 우유을 먹기 위해 아이스 바를 입에
물고 오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 세상엔 정말 별난 사람도 많구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는 별 희한한 것들을
먹는 사람들에 관한 진기한 일들을 방송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매일 흙을 먹는 여인이 있는가 하면 왕갈비의 갈빗대를 '오도독' 씹어서
맛있게 먹는 아가씨도 있었다. 삼겹살을 날 것으로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네는 물론 살아있는 곤충을 먹는 사람도 있고, 철(쇠)을(를) 먹는 사람도
있으며 매일 커피에다 밥을 말아먹는 노인네도 있었다.
커피를 대접으로 물 대신 등산용 식수로도 애음하는 할머니와
방송에 나온 이들은 모두 위 촬영 검사 시에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다. 거기다가 밥 대신 세끼를 국수, 또는 매일
라면으로만 끼니를 잇는 분도 계셨고, 라면 회사에서는 평생 동안
라면을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 분들은 의학적으로 매우 설명하기 곤란한 특이한 체질을
가지신 분들이라 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반인이 보기엔
너무도 신기할 뿐이다. 그냥 입이 떠~~억 벌어지고, 신비로운
모습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사실, 이런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재밌어 보이기도 한다.
‘세상엔 정말, 별난 사람들도 많구나!’ 싶은 것이 참으로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세상일이 그래서 새롭기도 하고, 묘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리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고 해도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어놓고, 코에
숨결을 불어 놓은 신의 섭리를 어쩌면 우리 인간은 죽을 때까지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것도 아마도 그런 것에 기인한 것은 아닌지...
복제양에 복제 강아지까지 전 세계적으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이 시대에도 아직까지 과학으로 풀어 내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인간의 복잡한 심리의 내면을 비롯하여 신이 인간을 창조한
탄생의 비밀에 있지 않을까 싶다.
어디까지 복제가 가능하게 될는지는 몰라도 신의 영역인 범주에까지
침범하는 일에는 솔직히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똑같은 모습을 지닌 사람이 있다는 걸
스스로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사실 매우 두렵고, 떨리는 일이 되지 않을까?
문득 방송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 그간의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모든 게 시들해지는 판에 조금은 정신이 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면 너무 과장된 말이 될는지... 사실은 이것조차
나는 잘 모를 때가 있다. 이런 글들을 나는 왜 쓰고 있는 것일까?
이야기가 옆으로 샌 느낌이지만, 그래서 세상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것일 게다. 별 걸 다 먹는 사람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듯이...
(글쓴이: 인샬라- 신의 뜻대로, 정원-필명, 실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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