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생각해 보면 미움이 싹트는 마음 뒤에는 항상 더 못난
내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누군가 너무 밉고 싫을 때면
그 사람에게 잘못된 말을 퍼붓고, 그가 잘못되는 생각을 품으면
속이 후련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늘 내가 더 아팠다. 왜일까?
난 그것이 항상 궁금했다.
" 그러면 안돼. 사람은 누굴 미워하게 되면 몸속에 독을 갖게 된단다.
나쁜 마음을 가질수록 그 독이 온 몸에 퍼져서 상대방도 아프지만
미워하는 자기 자신도 아프게 된단다.
그러니까 그 독 기운 때문에 상처받는 것은 결국 자신이지.
아무리 예쁜 꽃이라도 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야."
사람을 깊이깊이 좋아한 적이 있다. 그러다 돌아선 뒤
그보다 더 깊이 미워했다. 아니 여태껏 미워하고 있었다.
이제 이런 난 나에게 그 어머니의 마지막 말처럼 처방을 내리려 한다.
' 그래. 독을 없애는 약은 용서란다.' (미움- 좋은 생각에서 옮겨옴)
* 옛말에 '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라.' 는 말이 있다.
미운데, 어찌 떡을 하나 더 줄 수 있으랴. 꿀밤을 주진 못 할망정...
살다보니 어떤 날은 무던히도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픈 날이 있다.
그런 것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되는 미움 탓인 것 같다.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미움은 나와 관련된
사람인 경우가 많다. 남이라면 얼굴 마주 보지 않아도 되고, 상관하지
않으면 되지만, 늘 함께 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이
속속들이 드러난 채로 살아가야 하는 가까운 사이일 경우의 미움은
정말이지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할 경우도 많다.
얼굴 조차 쳐다보기 싫은 날이 있다. 말하는 것도 밉고, 밥 먹는 모습도 싫고,
발걸음 행동 하나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맘에 안 들게 미운 날이 있다.
남편이 그렇고, 자식이 그렇고, 때로는 내 자신이 그럴 때가 있는 것이다.
‘왜 저렇게 밖에 말을 못할까? 왜 저렇게 밖에 행동하지 못하는 걸까?’
의문이 꼬리를 물고, 저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큰 것이다.
근본적인 것을 상대방의 잘못으로만 돌리려는 탓도 있다.
미움이란 감정이 든다는 것은 아직까진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죽을 만큼 밉고, 그 사람이 정말로
싫다면 아예 무관심해지거나 그 곁을 떠나는 경우가 흔하다.
상대방에게 생긴 미움을 상대방의 탓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차근히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 간에 생긴 갈등의 폭을 줄여나가는
기회를 만들면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사람이 한번 미워지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든 것에까지 불만이 생기고 미운 털이 박히기 쉽다.
작은 미움이 시작 될 때, 마음가짐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훨씬 자신에게도 이롭다. 남을 미워하면 자신도 괴롭기 때문이다.
(2006. 6. 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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