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고추가 맵다? -
우리 속담에 '작은 고추가 맵다.' 는 말이 있다.
체구는 작아도 끈기와 인내심이 강해 무슨 일이든 해내는
사람을 이르러 비유할 때, 쓰이곤 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면서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한민국 태극 전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코 이천수 선수이다. 축구 선수로서는 비교적 작은 키에 속하지만,
' 날쌘 돌이' 라고 별명을 지어줄 만큼 그는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어다닌
대단하고, 매우 훌륭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이천수 선수를 보면 ' 작은 고추가 맵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작은 고추 일수록 매운 맛이 강하다.
혀끝을 독하게 쏘는 고추의 대부분은 작은 고추일 경우가 많다.
작은 고추는 햇볕을 받는 동안 키로는 자라지 않지만
매운기가 안으로 내장되어 에너지가 비축된다고 한다.
매운 고추 맛도 그렇지만, 사람 또한 작은 몸집에
키가 크지 않는 사람이 자신이 가진 기량에서
훌륭한 재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키가 작은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작은 고추의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세계 역사상 전설적인 인물로 기록되는 키가 작은
사람으로서는 '나폴레옹' 을 들 수 있다. 그의 키는
160cm이하로 사람의 능력이 외모와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때 종종 그의 작은 키를 빗대곤 한다.
나폴레옹은 또한 '나의 사전(死前) 에 불가능이란 없다'
라는 말로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얼마든지
가능성으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도전적인 용기를
심어주었던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작은 키를 비웃는 사람에게
'나의 키는 땅으로부터 재면 작지만, 하늘로부터 재면 누구보다도 크다.'
는 말로 외모가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다.
어쩌면 작은 키에 대한 열등감이 그를 성장시키는 데
커다란 발판이 됐으리란 생각도 든다.
키가 작고 눈도 작은 편인 나도 한 때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론 성장기인 한창 때,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키가 더 이상 자라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도 작은 키 때문에 종종 놀림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에게 기가 죽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키 말고도 얼마든지 다른 부분에서 보충할 만한 당당함을
내보일 수 있기 때문이리라.
키가 작은 걸로 말을 하자면 연예인 중에도 작은 몸집에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오랜 세월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이선희님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작은 키와 작은 몸집은 오히려 더할 나위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성의 작은 키와 작은 몸집은
이렇듯 장점으로 작용되는 면도 있는 것이다.
또한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을 품에 안을 때,
' 쏘~옥' 들어와 안기는 기분은 큰 키의 여성보다는
작은 키와 작은 몸집의 여성에게서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낄 것도 같기에...
태극전사 이천수 선수를 보라!
이천수 선수의 목덜미 한 움큼 이상의 키를 훨씬 능가하는
외국 선수들이 많은 틈에서도 이천수 선수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능수능란한 경기를 펼쳤지 않은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똘똘 무장한
' 악동' 같은 모습의 이천수 선수.
스위스와의 경기 종료 시간이 울리자 땅 위에 펄썩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그가 보여준 최선의 경기 진행 모습은 참으로 귀감이 될 만하다.
이천수 선수를 비롯한 태극 전사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천수 선수만큼은
정말 훌륭히 잘 싸워주었기에 격려의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작은 고추가 맵다' 는 사실을
인상 깊게 인식 시켜준 이천수 선수에게 다시 한번 4년 후의
월드컵 때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그때는 반드시 큰 일 한번 내주었으면 좋겠다.
(2006. 6. 26. 월)
이름 : 이천수
출생 : 1981년 7월 9일
신체 : 172cm/62kg
직업 : 축구선수
포지션 : 공격수/미드필더
경력 :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
수상 : 2005년 K리그 정규시즌 MVP
소속 : 울산현대호랑이
(글쓴이: 인샬라- 신의 뜻대로, 정원-필명, 실명- 김영순)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천차만별인 부동산 가격과 아파트 부녀회 담합에 대하여 (0) | 2006.08.01 |
|---|---|
| 알뜰 장보기 요령 (0) | 2006.07.07 |
| 공동 주택 아파트에서의 부주의 때문에 (0) | 2006.06.22 |
| 월드컵 시기에 맞은 생일 (0) | 2006.06.14 |
| 누군가 미워지게 되면 (0) | 2006.06.12 |